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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문화원, 이종범 원장 초청 특강 가져
“호남의 사림과 향약 오늘에 되새겨야”
 
박용구 선임기자 기사입력  2020/01/14 [09:56] ⓒ IBN일등방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iBN일등방송=박용구 선임기자】“호남의 정신은 실사구시의 사림정신과 향약으로 다져진 올바른 가치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종범 한국학호남진흥원장은 13일 조선대 지역인문학센터 주최, 광주 서구문화원 주관으로 서구문화원 강의실에서 가진 ‘도로에 새겨진 호남 사림의 정신: 필문 이선제와 눌재 박상’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특강에서 “광주의 필문로와 눌재로라는 지역 사림의 호를 따서 만든 도로명은 바로 광주정신을 대변하는 것이다”면서 “우리 지역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서양인문학보다는 가까운 우리 지역 선조들의 철학과 사상을 알아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실사구시의 대표적인 인물로 필문 이선제(1390~1453)를 들면서 그는 바다를 국부의 원천으로 인식하고 우리나라는 삼면에 바다를 두어 생선, 미역, 소금을 우리에게 내렸는데 이를 전매하는 것은 반대하고 민영을 장려하고 세금을 징수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했다는 것이다.
또 이선제는 제생원, 전의원, 혜민서를 총괄하는 삼의사제조로서 《신농본초》를 교정하고 전염병 퇴치에도 힘을 쏟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선제는 역사에 밝아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편찬에 참여했다. 국방과 재정분야 신정책을 추진하였으며 서북 방면 축성과 상비군 설치, 구월산 단군묘의 성역화 등을 관철시켰고 한양에 호남 각 지역의 경재소, 요즘 말로는 향우회를 만들도록 한 장본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눌재 박상(1474∼1533)은 연산군의 후궁중 하나인 숙화 김씨의 아버지가 못된 행동을 한다 하여 잡아들여 모질게 곤장을 쳤는데 죽어버린 사건이 있어 의금부에 잡혀갈 직전이었으나 며칠 지나지 않아 중종반정으로 살아났다.


게다가 당시 권세가 대단하였던 심정이 한강변에 정자 <소요정 逍遙亭>을 지은 다음 시를 한 수 지어달라 하자 “산중 허리에 음식상 배열하고 가을 계곡에 술그릇 벌여 놓았네”라고 은근히 비꼬기도 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대한 《동국통감》을 간추려 사림파가 편찬한 최초의 역사교재라 할 수 있는 《동국사략》을 편찬했고 김시습의 《매월당집》을 처음으로 발간하는 등 호남사림의 종주로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구문화원은 1월부터 3월까지 모두 5회에 걸쳐 ‘남도의 인물과 역사적 정체성’이라는 강연을 진행한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이종범 한국학호남진흥원장의 이날 1차 강의에 이어 오는 2월 10일 2차 강의에서는 ‘하서 김인후와 고봉 기대승, 호남 학맥을 형성하다’를 이야기한다.


3차 강의는 3월 2일 조원래 순천대 명예교수가 ‘의(義)의 고장 호남, 임진왜란기 의병의 활약’을 주제로, 4차 강의는 3월 9일 홍영기 순천대 명예교수가 ‘노사 기정진의 학문과 노사학파의 활동’을 주제로, 그리고 마지막 5차 강의는 3월 23일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이 ‘진정한 광주인 회재 박광옥’을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문학의 지역적 확산을 위해 광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남도의 인물을 통해 남도의 역사에 면면히 흐르는 예와 의의 정신, 그리고 남도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들여다보며, 인문학적 사유의 깊이를 더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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