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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목포, 손혜원 사태 유감 ‘누가 우리의 보물창고에 위험한 불장난을 했을까’
 
신재중 기사입력  2019/03/04 [07:46] ⓒ IBN일등방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신재중 전 청와대의전비서관    

[일등방송] 손혜원의원이 그토록 공들여 왔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누군가 의혹의 불을 지펴 놓았다. 불장난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 보인다. 한 번 불붙여 놓은 의혹의 불길은 관심의 바람을 타고 전국으로 서서히 옮겨 붙어 이제는 무서운 화마로 변해 버렸다.


거기에 정치적 시비까지 동반한 잔바람도 합세해 극히 미세했던 의혹의 불길은, 손혜원의원이 지나간 족적만을 찾아 들어가, 구석구석으로 번져서 이제는 걷잡을 수없는 거대한 불길이 되어 전국을 휘감아 버렸다. 불장난이 부른 무서움이다.


그 와중에 현재 목포는 보물을 눈앞에 두고도 그동안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목포를 대표하는 두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판을 키우기 위해 더욱 부채질을 하여, 의혹의 불길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다. 그로인해 손혜원의원을 비롯하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목포시민들은 그 엄청난 화마에 둘러싸인 화재현장에서 꼼짝 못하고 갇혀 있는 현실이다.


몸과 마음이 유난히도 추운 한파에 불구경을 하며 곁불을 쬐던 구경꾼들도 혹시나 불꽃에 데일까봐 도망가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 상황을 보고 있는 필자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착잡한 심정이다.


착잡한 심정을 뒤로하고 계속 번져나가는 의혹의 불길을 대책 없이 보고만 있어서는 안되겠기에, 필자는 화재의 원인이 되는 발화점과 발화물질이 무엇인지 꼭 알아야 한다는 다짐으로, 민감한 지역현안에 다가가기로 했다.


모든 화재의 진압은 인명구조와 함께 가장 먼저 발화점을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다음이 발화물질의 성분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화재진압의 정해진 수순이고, 철칙이다. 이유는 발화점과 발화물질에 따라 진압의 방법이 달라지고, 화재현장에 투입될 소방 규모가 달라지기에 그렇다. 아무리 큰불이라도 발화점과 발화물질을 알게 되면, 불길을 순하게 만들고 나아가 쉽게 진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하여, 고요하고 조용했던 목포의 보물창고에, 이런 용서받지 못할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시도했을까. 최초로 불꽃을 튀게 한 방화범은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 행위가 누군가를 해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완전범죄를 이루어 거액의 화재보험금을 챙기려 했는지, 불장난의 목적과 이유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발화점이 될 수 있는, 다시 말해서 논란이 시작된 첫 상황으로 돌아가 봐야 한다. 그래서 처음 불꽃이 튀어 의혹의 불길이 붙기 시작했던 순간으로 돌아가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손혜원의원의 입장을 먼저 확인해봐야만, 화재의 원인과 목적을 알 수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모든 고소·고발사건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고소인 진술부터 먼저 시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혹의 불이 붙으면서 논란이 시작된, 처음 배경이다.

갈 길 바쁜 근대역사문화공간에 불이 난걸 보고, 깜짝 놀란 손혜원의원은 본능적으로 소화기를 집어, 의혹의 불길을 잡으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불길을 잡을만하면 보란 듯이 지역을 대표하는 박지원의원이 슬며시 입김을 불어넣어, 다시 되살려 놓는 것이다.


무엇인가 목적이 있는 시비로 받아들여 대응하기 시작했고, 그 대응은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시비로 방향을 틀면서, 결과적으로 작았던 불씨가, 지금은 그 어떤 소방기구로도 진압을 할 수 없는 거대한 화마가 되어, 모두를 긴장과 두려움 속에 빠지게 만들어버렸다.


왜 그랬을까. 박지원의원도 사안의 민감함에 위험성을 충분히 감지했을텐데, 점점 커져가는 불길을 외면하고, 소화기를 잡고 있는 손혜원의원을 향해, 시비의 불화살을 계속해서 당기며,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부어 버렸을까.


그것은 아마도 눈앞으로 다가오는 총선을 의식한 결과, 정치인으로서는 놓쳐서는 안 되는 정치적인 유혹의 한 수가 보였을 것이다. 현역 정치인의 머릿속에는 다가오는 총선에 대한 걱정과 조바심으로 머릿속을 꽉 채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머릿속에 있는 것은 반드시 말과 행동이 되어 밖으로 나가게 되어 있고, 조심을 하다가도 무의식중에 숨기고 싶었던 총선의 밑그림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손혜원의원이 어디 바보인가. 나름 한국의 대표 술인 소주의 브랜드를 새롭게 창작하여, 국민들의 감성을 빼앗아 버린 뛰어난 촉과, 대통령선거 홍보 책임자로서, 현실을 보고 형상화하는 감각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최고능력자가 아닌가.


불꽃이 튀자마자 눈앞에 나타난 박지원의원의 생뚱맞은 편들기와, 곧 바로 변해버린 시비의 움직임을 감지한 손혜원의원은, 정치인에게서만 풍기는 특유의 이유 있는 몸짓을 읽었을 것이다.

암울한 그림자 속에 비치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능력자답게 꼼수를 상대할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였으리라 짐작해본다. 아마도 위기가 다가온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역시나 박지원의원 특유의 정치적 쇼가 시작되고, 곧바로 뒤따라 들어오는 지역 출신이고, 소속당의 원내대표인 윤소하의원까지 가세를 하는 것이다. 만약, 일반 정치인이었다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두 손 들고 주저앉았을 것이다. 그나마 내공을 겸비한 권력의 핵심 정치인이기에, 충분히 대적이 가능했으리라 생각이 된다.

 

상황마다 뒤바뀌는 공수를 겸한 박지원의원과의 대결은, 촉과 감을 동원한 기 싸움만으로 몸을 떨며 무섭다고 무릎 꿇게 하면서, 그동안 쏠쏠하게 재미를 보았던 정치 9단의 꼼수를 단 한마디로 제압해버리고, 항복 선언을 받은 것이다. 박지원의원을 제압하지 않고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박지원의원을 녹다운 시켜버린 손혜원의원이 준비한 비장의 무기가 된 그 한마디는 바로 이것이다.


손혜원의원이 분통을 터트리며 직접 SNS에 올린 글이다.

 " 박지원의원님, 서산?온금지구 아파트 조합원 여러분, 중흥건설, 그리고 SBS 취재팀, 여기까지 왔으니 같이 갑시다. 모든 의혹을 밝힙시다. 다 같이 검찰 수사 요청합니다."


정치인이면서 권력자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같이 죽자고 달려드는데 천하의 박지원의원이라도 별수 있겠는가. 손혜원의원의 이 한 마디에 박지원의원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그 강하고 위협적인 정치적 능력을 손실해 버리고, 보기에도 안타깝고 초라하게 두 손을 들고 항복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 권력으로 얻은 능력은 또한 권력과 함께 사라진다는 것이 정치권력의 진리인 것이다. 당연히 알면서도 깨우치지 못한다는 건, 정치권력에는 욕망에 취하게 하는 끊을 수없는 마약성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박지원의원은 정치적 욕망의 마약을 영원히 끊지 못할 것이다. 그것만은 필자가 장담한다.


또한, 뒤따라 합류한 윤소하의원은 가만히 놔둬도 다가오는 정치의 계절을 맞아 박지원의원을 공격하며,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피 터지게 싸우게 되어 있으니, 무시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 무 대응을 했던 것 같다.


여기에 그동안 두 국회의원을 바라보던 목포시민의 시선 역시, 이번 손혜원의원의 논란을 계기로 그동안 기대감으로 충만했던 시선이, 이제는 후회의 시선으로 바뀌어 두 국회의원을 향하고 있기에 더욱 자신 있게 대응했을 것이다.


하지만 손혜원의원으로서는 억울하고 서운함에, 얼마나 분하고 치가 떨렸을까. 이유를 불문하고 처치 곤란한 폐기물로 여겼던 목포의 서산·온금지구가, 한국의 소중한 근대역사문화의 보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새롭게 재발견해 주는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고마움보다는 먼지투성이였던 보물을 깨끗이 씻는 과정을 문제 삼아 시비를 걸고, 급기야 거의 도둑 수준으로 매장을 시키려고 하고 있으니, 얼마나 분하고 억울했을까. 당해보지 않는 필자로서는 감히 표현의 한계를 느낀다.


솔직히 처음 불꽃이 점화되었을 때부터 모든 것이 의심투성이었다. 매스컴을 통해서 손혜원의원의 투기의혹 이라는 쟁점으로 시작되었지만,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여러 가지의 또 다른 의혹들은, 목포를 기반으로 정치를 하는 정치인과 시정을 책임졌던 시장들, 건설회사인 시공사와 재개발 조합, 그리고 이 논란을 처음 제기했던 SBS 등,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목포시민들도 처음의 쟁점인 투기 논란 뒤에 숨겨진 여러 가지의 의문점들 속에, 모든 의혹의 본질이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래서 의혹의 초점은 손혜원의원의 투기 논란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분명히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걸 반드시 찾을 것이다.


본래 목포의 구도심인 서산·온금지구와 그 주변은 항상 시끄러웠다. 그 지역은 선거 때만 되면 후보자들이 지역민들을 낚기 위한 아주 좋은 미끼로 이용을 해왔다. 특히 재개발 아파트 건설 건으로 인한 수없이 반복되는 지역갈등은 목포의 골치였고, 심각한 지역 문제였기에, 그 지역은 어차피 그 어떤 내용으로도 사고가 나게 되어 있었다. 


바로 1: 29: 300 도미노법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유사한 작은 사고들과 의심스러운 사전 징후가 수없이 선행한다는 경험적인 법칙이다. 한 마디로 대부분의 대형 사고는 예고된 재앙이며, 무사안일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법칙의 가장 적합한 예가 삼풍백화점 붕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문제를 이렇게 불필요한 논란으로 키워놔 버린 것이다. 따라서 목포의 귀중한 문화적 가치의 보존과 발전을 저해하도록 방치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정치인들과 지방자치단체는 한없는 자기반성을 먼저 해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손혜원의원이 함께 검찰 수사를 받자고 하는 토목사업에 대한 박지원의원과 전임시장의 연류의혹, 그리고 재개발조합과 이익을 담고 있는 업체나 단체들의 갈등 및 담합 등을 파고 들어가 보면, 그 연결고리에서 필자가 찾고자 하는 발화점과 발화물질 그리고 방화범의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의심해본다. 아니 자신감마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지극히 평범한 존재인 필자가 바라보는 솔직한 시선이기에, 위에 서술한 내용 외에는 다른 접근이 불가능하다. 필자는 보이대로 보는 것이고 느끼는 대로 진단을 해 보는 것이다.

이 불길로 인해 이제 막 피어오르고 있는 목포의 한줄기 꿈과 희망이 화상을 입고, 또 다시 악몽이 되어 고통의 시간을 맞지 않았으면 하는 게, 목포시민 모두의 간절한 심정일 것이다.


정치적인 욕망을 채우려는 정치인들과 사익을 앞세우는 이익집단과의 지역갈등이, 힘겹게 버티고 있는 불쌍한 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한순간에 잡아먹을 수 있다는 걸, 확실히 각인시켜 주는 한 장면이 아닌가 싶다.


일방적인 손혜원의원의 편들기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해당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기준으로 목포의 상황만으로 한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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