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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에 법조인의 꿈 이룬 박연재 변호사를 만나다
2019 한국을 빛낸 인물 빅스타 대상 ‘고객감동혁신대상’ 수상
 
오현정 기자 기사입력  2020/01/23 [23:28] ⓒ IBN일등방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새해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변호사로서 최선을 다하고,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다해 돕겠습니다.” ‘국가관’을 이유로 사법시험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한(恨)을 30여년 만에 풀었던 박연재 변호사가 한해를 보내면서 되뇌는 다짐이다.   © 오현정 기자

 

【iBN일등방송=오현정 기자】새해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변호사로서 최선을 다하고,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다해 돕겠습니다.”

 

국가관을 이유로 사법시험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한()30여년 만에 풀었던 박연재 변호사가 한해를 보내면서 되뇌는 다짐이다.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 실현을 사명으로 하기 때문에 인권변호사라는 전문용어는 없다. 그럼에도 항간에 그를 굳이 인권변호사라고 말하는 이유는 투철한 인권의식과 그러한 의식을 현실화하려는 언행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군부정권 때 면접시험 탈락을 계기로 언론에 종사하였다가 강산이 3, 대통령이 5번이나 바뀐 후 환갑의 나이에 법조인의 꿈을 이루어 제2의 인생을 써내려가고 있는 박연재 변호사를 만났다.

 

박 변호사는 청운의 꿈을 품고 전남대 법대에 수석으로 입학하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면학에 정진하려고 하였으나 시국이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1970년대 초 대학가의 반정부 시위에 뛰어든 그는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으나 복교 후 졸업할 때까지 학내외 시위현장에서 그의 모습은 여전하였다. 연령에 미달되었기 때문에 녹화사업이라고 불리던 재학 중의 강제징집은 면하였지만 그러한 여파로 박 변호사는 졸업 후에도 징집과 귀환을 반복하면서 광주항쟁 무렵 군복무를 마치는데만 6, 7년이 걸렸다.

 

가정을 꾸린 후 취업에도 장애를 겪게 된 박 변호사는 먼지 쌓인 법서를 다시 껴안고 산사와 비좁은 독서실을 홀로 전전한 끝에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 2차까지 합격하였으나 3차 면접시험에서 고배를 들었다. 그는 호구지책으로 공영방송 기자로 입사한 다음 이듬해 3차 면접시험에 다시 도전하였으나 탈락하면서 그의 인생은 평범한 언론인으로 종결되는 듯 하였다.

 

그러나 당초에 생계수단으로 발 디뎠던 기자 생활의 30년 역정도 불의와 타협하지 못하는 그로서는 긴장의 나날이 계속되었다.

 

▲잊지 못한 현장 취재 25시  

그가 KBS공채 기자로 입사했던 시기는 광주항쟁 직후로서 종교계를 비롯해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무척 어수선했고 언론사 차량이 불에 타는 등 국민적 울분과 저항, 권위주의 정부에 대한 반감 등이 극심한 때였다. 그 무렵 광주서부경찰서를 출입하던 박 기자는 ‘K경찰국을 폭파하겠다는 정보를 경찰간부로부터 취재하였으나 기사화하지는 않고 사내 보고에 그쳤다. 그러나 어떠한 경위로 알게 되었는지 K경찰국이 발칵 뒤집혔고, 그러한 정보 출처를 캐려고 나선 경찰의 눈을 피해 박 기자는 밤에 세면도구만 챙겨 며칠 동안 여관신세를 지면서 피신해야 하는 곤경을 치르기도 했다.

 

모든 정권 초기에는 의례 그러하듯이 YS집권 초기에도 기강을 확립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강화되었는데, 박 기자는 광주시민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장에서 일부 경찰서장이 구청장과의 자리배치에 불만을 품고 나가버린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뜩이나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경찰에 우호적이지 않던 당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한 3·1절 기념식장에서 일부 경찰서장들이 자리배치에 불만을 품고 식장을 박차고 나갔다는 전국뉴스를 접한 최고위층이 노발대발하자, 당시 치안본부 헬기가 현장 확인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리기도 하였다. 경찰은 오보라고 항의하면서 방송국까지 찾아와 박 기자를 찾아내라고 항의하기도 하였으나 이 역시 무마되었다. 보도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A장관, B도지사, C재벌총수의 각 부인들이 연말에 경찰 위문을 목적으로 차량으로 보성을 거쳐 여수해양경찰서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는 것은 당시로서 그리 흠 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문제는 위문품 전달 이후 여수 돌산도 관광에 나서는 과정에서까지 경찰차량이 에스코트를 진행중인 사실이 밝혀졌다. 박 기자는 그러한 의전이 부당함을 보도하자 해양경찰청이 헬기를 띄워 즉각 감사에 나섰고, 당국은 돌산 초소위문에 나선 것이라고 변명하였으나 보도내용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이 또한 그대로 묻혔다. 당시 거명되었던 장관, 도지사, 재벌총수, 담당서장 등은 그동안 세월이 흘러 이제는 모두 고인이 되었다.

 

박 변호사가 기자로서 마지막 특종을 한 사건은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 검거이다. 신창원은 1997120일 교도소를 탈출하여 약 2년여간 전국 각지를 오가며 경찰의 추격을 열세 번이나 따돌리면서 헬기 추적을 피하는 등 신출귀몰한 인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던 신창원이 1999716일 순천 모 아파트에서 가스레인지 수리공의 제보로 26개월간의 탈옥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박 기자는 당시 국민적 관심사이던 신창원 검거사건을 특종보도하였고, 그 무렵 방송인들의 파업 때문에 정상적인 방송이 어려워지자 순천방송부장으로서 나홀로 취재, 편집, 진행, 보도를 하는 등 14역의 역할을 꼬박 10일간 완수한 이색적인 전력은 아마도 방송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어렵다.

 

▲환갑의 나이에 인생 2모작 재출발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은 박 변호사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문민정부 이후 200512월에 한시법으로 시행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과거사정리법)에 따라, 학사징계 등을 이유로 사법시험 제23, 24회에서 면접에 탈락하였던 박 변호사를 비롯한 10명이 20079월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사법연수원 입소 권고를 하였고, 이에 법무부가 3차 면접시험을 다시 시행하여 20081월 이들에게 제49회 사법시험 추가 합격증을 교부하였습니다. 사법시험 사상 합격자 연령으로는 박 변호사가 최고령을 기록한 것입니다.

 

박 변호사는 이후 20103KBS 정년을 맞이하여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끝에 20121월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광주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설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 박 변호사는 이후 2010년 3월 KBS 정년을 맞이하여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끝에 2012년 1월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광주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설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 오현정 기자


박 변호사가 여직원 한명과 단촐하게 20여평의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면서도 사무장을 두지 않은 이유는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 직접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직업의식, 운영비를 절감함으로써 클라이언트에게는 조금이라도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 변호사의 딸과 사위는 사법연수원 선배, 며느리는 사법연수원 후배로서 현재 법조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한국전쟁 무렵 무고하게 희생된 양민의 시신을 찾지 못해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진실규명불능으로 판정났음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사건 추적과 증거수집 등으로 국가배상 판결을 이끌어 낸 사건이 기억이 남는다면서, 한국전쟁 무렵 양민학살 사건은 법률개정을 통하여 해결되어야 하고 배상문제도 입법을 통한 일괄배상이 증거가 소멸되고 있는 당사자 측이나 국가 재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박 변호사에게는 고교 은사인 김정수 전 광주중앙여고 교장의 박 군, 아직도 안 늦었네.’라는 말씀, 작고한 고교 은사인 손규현 전 전남대 교수의 인간관계의 최단거리는 직선이 아니라 원이다.’라는 말씀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2019 한국을 빛낸 인물 빅스타 대상시상식에서 고객감동혁신대상수상  

박연재 변호사는 최근 재판을 받기 어려운 소외된 이웃을 위한 변호사로서 발로 뛰며 시민들의 눈과 귀, 손발이 되어 억울한 사연 해결에 총력을 기울인 공로로 ‘2019 한국을 빛낸 인물 빅스타 대상시상식에서 고객감동혁신대상을 수상했다.

 

‘2019 한국을 빛낸 인물 빅스타 대상시상식은 한국을 빛낸 인물 빅스타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UN5사무국 한반도설치위원회·()코리아스타쇼TV·코리아뉴스타임 등이 주관하여 한해 동안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수상자들을 추천받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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