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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의 변개, ‘사이버 폭력’…그곳에 갇혀 신음하는 학생들
광주지역 사이버 폭력 18.8%…“이는 비열한 행동, 용서 받을 수 없음 깨달아야”
 
장수인 기자 기사입력  2021/03/25 [12:17] ⓒ IBN일등방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사이버 폭력   © pixabay 무료이미지

 

【iBN일등방송=장수인 기자】 최근 유명인들에 대한 학교폭력(이하 학폭)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렇듯 시간이 지나도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는 학폭은 온라인으로 모습을 변개해 또 다른 피해자들을 낳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확대되면서 그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예방 교육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21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학교폭력은 2019년 대비 0.7% 감소한 0.9%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사이버 폭력(8.9%→12.3%)과 집단따돌림(23.2%→26.0%)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등교 일수가 줄어들어 그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는 표면적인 수치일 뿐, 대면 폭력에서 비대면 폭력으로 학폭의 양상이 바뀌고 있어 수치상으로는 파악되지 않은 피해 학생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3년간 시‧도교육청별 학교폭력 신고와 조치사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전체 학폭 7181건 중 사이버 폭력은 1220건으로, 전체의 17%이다. 사이버 폭력이 학폭 유형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차지하는 만큼 그 심각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박찬대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사이버 학교폭력 비율이 증가했다”며 “인터넷, SNS를 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온라인에서도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사이버 폭력 예방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이버 폭력이 위험한 수준에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이 언급한 자료에 의하면 해당 기간 내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학폭 중 사이버 폭력은 18.8%로, 전국 평균 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SNS에 사이버 폭력 피해 사실을 알린 A(18, 광주) 양은 당시를 떠올리기만 해도 끔찍하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오해로 인해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면서 괴롭힘이 시작됐다. 저에 대한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불특정 다수에게 온갖 말을 지어내며 험담을 늘어놓는 등 마녀사냥을 했고, 그 이후로 학교에서는 저를 모르는 아이들까지 손가락질을 하거나 비웃고 수군거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고, 무시하면 곧 지나갈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녀사냥은 점점 더 심해져갔고 그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에 자살까지 생각했었다. 지금은 다행히 한 선생님을 만나 조금씩 마음을 회복해가고 있다”며 “그때 바로 대처하지 못했던 걸 항상 후회한다. 누구라도 사이버 폭력을 당하게 되면 꼭 선생님과 부모님께 알리고 조치를 취해 더 이상 피해보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광주지부는 “사이버 폭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피해 증명이 어려워 피해자들의 고통이 커져가는 상황”이라며 “그렇더라도 부모님이 증거 수집, 신고 등 적극적으로 상황에 개입해야만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제일 먼저 부모님께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따라서 평소 SNS 등을 사용할 때도 사이버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절한 제어와 분별이 필요하다”면서 “익명으로 누군가를 저격하고 괴롭히는 짓이 얼마나 비열한 행동인지 깨닫고, 그런 행동은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이버 폭력은 언어폭력 등 다른 유형의 폭력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학교에서도 지속적으로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장난도 폭력이 될 수 있다’는 학생들의 인식이 커져가는 만큼 다양한 교육 자료를 활용해 형식적인 예방 교육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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